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

이집트 미라 문화로 본 고대 장례 절차

foco37god 2025. 6. 28. 14:16

나일 강의 범람이 낳은 비옥함은 이집트 문명을 먹여 살렸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공을 들인 분야는 ‘사후 세계’였다.

파라오에서 평민까지 누구나 시신을 보존하면 영혼(카·바)이 두아트의 밤길을 헤쳐 나와 새벽 태양처럼 부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미라 제작·장례 행렬·무덤 건축은 국가 주도의 거대 프로젝트이자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동했으며, 이는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 가운데서도 영생을 목표로 한 가장 체계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집트 미라 문화 장례 절차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 속에서 바라본 이집트 사후 세계관

태양신 라가 매일 밤 저승을 항해해 새벽에 부활하듯, 인간 역시 육신이 온전하면 심장 무게가 진실(마아트)의 깃털과 균형을 이뤄 영원을 얻는다고 여겼다.

무덤 벽화에는 《사자의 서》, 《동굴의 서》, 《두아트의 서》 가 촘촘히 그려져 사후 여정을 안내했고, 사제는 ‘개안 의례’로 눈·귀·코·입을 열어 주었다.

이는 티베트 불교의 바사로 나 멕시코 _디오스 데 로스 무에르토스_처럼 죽은 자에게 길잡이를 제공하는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와 맥을 같이 하지만, 이집트는 특히 심장의 저울 심판과 악어‧사자‧하마가 합쳐진 괴물 ‘아멧’의 심판으로 영혼의 공포를 구체화했다. 덕분에 생전에 선행을 쌓고 장례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개인·가문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이 사후 세계관은 사람들의 직업과 도시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라 제작자(gbh.ty), 사제(wꜣb), 향료 상인(sšš), 린넨 직공은 모두 장례산업에 종사했으며, 테베·아브도스·사카라 등 거점 도시 주변에는 무덤 공방과 부적 시장이 형성됐다.

이는 중세 유럽 길드 장의사, 조선 후기 두전 상인, 인도 바라나시의 화장장 경제 등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가 지역 산업을 형성한 것과 유사하다.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와 비교한 미라 제작 기술·종교 의례

 

미라 제작은 총 70일. ‘이부(ibu)’에서 염소젖과 시트러스수로 시신을 정화한 뒤, 엠발머는 끝이 갈고리형인 뼈송곳으로 콧속을 파고 들어가 뇌를 소량씩 빼냈다.

복부를 좌측으로 10㎝ 절개해 간·위·장·폐를 꺼내 네 개의 카노푸스 단지(하피·두아무테프·임세티·케브세누에프)에 담았다. 그다음 40일간 시신을 나트론에 침적했는데, 나일 델타 와디 엘 나트룬에서 채굴한 소다·염화칼슘 혼합물 덕분에 수분이 완전히 빠져 미생물 번식을 차단할 수 있었다.
건조 후에는 향송진·미르·시아프 수지·계피유·송염수 액을 섞은 레진을 체강에 부어 넣고, 왕의 경우 금·은·청금석 장신구를 함께 삽입했다. 린넨 붕대는 질 좋은 상아린넨을 150m 이상 사용해 30~40회 포갰으며, 붕대마다 호루스의 눈·스카라베·아누비스 부적을 껴 넣어 신의 가호를 더했다.

동아시아의 탈지 염습, 북유럽 바이킹의 소금 절임 시신 보존, 안데스 레닌가시 건조 미라 등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에도 염을 활용한 사례가 있지만, 이집트처럼 화학·종교·공학을 총망라한 매뉴얼은 찾기 어렵다.
또한 장례 사제는 붕대를 감을 때마다 ‘43장 조항 없는 죄 선언’을 암송해 사자의 무죄를 신들에게 고하고, 무덤 문 두드리기·향분향·무두질 가면 의식을 통해 시신을 신성한 존재로 탈바꿈시켰다. 장례 퍼레이드는 황혼에 나일 서안으로 이동해, 파피루스를 날린 뒤 나일 물을 뿌리며 생‧사의 경계를 표시했다.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에 비춰본 신분·성별·지역별 장례 실태

 

왕족은 기자 대피라미드·사카라 계단 피라미드·넥크로폴리스 계곡왕릉 등 초대형 석묘에 안치됐다. 내부에는 천문도·매트릭스석 상형문자로 파라오의 업적과 별자리 주술이 새겨졌다.

귀족은 소형 피라미디온 또는 암굴분을 선호했고, 개인 사제단이 매년 제사 의례를 담당했다. 중산층 서기관·장인들은 목재 또는 파피루스-회반죽 혼합 관에 안치됐으며, ‘장례 적금(ḥḏ n ḥqꜣ)’을 들어 붕대·향료 값을 선납했다.

평민은 사카라 공동묘지나 테베 서쪽 모래 언덕에 간소한 매장을 하되, 사후 세계에 필요한 ‘우샤브티(노동 대리 인형)’를 최소 한 개씩 넣어 노동 의무를 면하려 했다.
특히 여성들은 ‘케르마티스(곡예‧애도 전문무용수)’와 ‘산릿(조문 노래군)’으로 고용돼 장례 퍼레이드에 참여하면서 독자적 경제권을 확보했다. 이러한 장례 노(弔) 선택은 일본 에도 시대 여성 ‘히토요리(목메어곡)’와 조선 후기 상여꾼 ‘곡비’의 유료 조문 서비스, 가나 판타지 관 제작, 인도 바라나시 강변 ‘돔’ 계층 등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가 사회계층과 성별 역할을 규정한 역사와 맞닿는다.
장례 음식 역시 계층별로 달랐다. 파라오·귀족 무덤 제사에는 구운 거위, 황소 장기 스튜, 석류‧포도주, 곡물 맥주 ‘헤켜트’가 제공된 반면, 평민은 보리빵, 양파, 대추야자를 공양했다. 무덤 문 앞 ‘벤베레트 제단’에서 산 자와 죽은 자가 먼저 음식 냄새를 공유해 결속을 다지는 의식은 오늘날 중국 ‘한식’ 성묘, 한국 ‘차례’ 제사, 멕시코 ‘오프렌다’ 등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와 문화적 동질성을 보여준다.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로 연결되는 현대 과학·문화적 의의

 

19세기 유럽 귀족 사회의 ‘미라 언래핑 파티’는 학술 호기심과 오리엔탈리즘이 뒤얽혀 미라를 손상시켰다. 21세기에는 CT·MRI·위상차 현미경·3D 스캔을 통해 붕대 해체 없이 내부 구조를 파악해, 라메세스 Ⅲ가 목 부위 깊은 상처로 사망했다는 사실, 투탕카멘이 말라리아·Köhler 병 등 복합 병리로 사망했음을 규명했다.
게놈 분석과 단백질체 연구는 이집트인이 남유럽·수단·레반트와 복합 유전적 연관성을 지녔음을 밝혔고, 치아·모발의 스트론튬 동위원소는 3,600년 전 나일 상류–지중해 상인·노동자의 계절 이동까지 추적해냈다. 이러한 융합 연구는 미라를 환경사·질병사·인구사 데이터뱅크로 활용해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를 과학사까지 확장한다.
관광·문화 자산으로서 가치도 커지고 있다. 2021년 카이로 ‘파라오 황금 행렬’은 22구 왕족 미라를 신(新) 이집트 문명 박물관으로 이동하며 7억 명이 온라인 생중계로 시청했고, 2023년 루브르·大英박물관·독일 베를린 미라 특별전은 380만 명을 유치했다. 2024년 G7 정상회의는 ‘VR 미라룸’을 마련해 미라 내부를 가상현실로 체험하도록 했으며, 2025년 일본 오사카 익스포 예정 파빌리온은 홀로그램 미라 해체 쇼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시에 ‘반출 유물 반환’ 요구가 거세졌다. 2022년 이집트문화부와 대영박물관은 로제타석·프톨레마이오스 미라 석판의 공동 관리에 합의했고, 국제 이집트학회(IAE)는 2023년 ‘미라 윤리 가이드라인’을 공표해 연구 승인 절차·보존 처리·공개 전시 원칙을 명문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뉴질랜드 마오리 모코모카이 두개 복원, 대한민국 조선왕릉 도굴품 환수, 페루 파라카스 머리카락 미라 반환 논쟁 등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가 현대 윤리·문화 정책에서 재조명되는 흐름과 같은 궤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