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바이킹 사회에서 죽음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바다 건너 사후 세계로 떠나는 항해’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고(古) 에다》와 여러 사가(Saga) 속 전사(戰士)들은 장렬한 최후 이후 오딘의 전당(Valhalla)으로 향한다고 믿었고, 남은 이들은 노르딕 해양 문명 특유의 장례 기술—거대한 화장(化葬)식 장작더미와 배(船)를 이용한 무덤—을 통해 그 믿음을 실천했습니다. 본 글은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라는 비교 문화적 틀 안에서, 노르웨이 바이킹 장례가 지닌 다섯 가지 대표적 특징을 네 개 문단으로 나누어 살펴봅니다. 이를 통해 ‘죽음을 항해로 상징화한 북방 문화’가 어떻게 사회 위계·종교관·환경 조건과 맞물려 독특한 의례를 발전시켰는지 고찰하고자 합니다.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 속 ‘바이킹 화장·선장(船葬)의 기원과 상징’
초기 바이킹 장례는 거대한 화장 의식이 중심이었습니다.
고인은 장작으로 쌓아 올린 발(Val) 위에 눕고, 사제 격인 골디(Galdr)가 주문을 읊으며 불을 붙였습니다. 불길은 육신을 정화하고 혼(魂)을 하늘로 띄워 오딘에게 전달한다는 의미였습니다.
9~10세기에 접어들면 노르웨이와 스웨덴 서해 연안에서 **‘선장(船葬)’**이 본격화됩니다. 배를 육지에 끌어올린 뒤 돛을 내리고, 선체 내부에 시신과 장비·음식·동물을 배치한 후 불태우거나 흙을 덮어 봉분을 만들었습니다.
항해 도구와 함께 묻히는 관습은 ‘저승 항해’라는 상징을 시각화하는 동시에, 해상 무역과 약탈로 성장한 바이킹 경제 구조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의례는 아메리카 토착민 카누 장례, 폴리네시아의 뗏목 매장처럼 배를 영혼의 운송 수단으로 보는 보편적 상징 체계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선장은 화장보다 훨씬 많은 자원(목재·철심·노·돛)을 요구했으므로 상류층 전유의 의례로 정착했고, 일반인은 소규모 화장이나 땅속 매장을 택했습니다.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와 비교한 노르웨이 바이킹 장례의 계층·젠더별 차이
바이킹 사회에서는 계급·성별에 따라 무덤 구조와 부장품이 확연히 달랐습니다.
귀족 남성의 배 무덤에서는 검·도끼·방패·전투 말이 발견되는 반면, 귀족 여성은 거울·방추·비단 직물·브로치·향료가 동반됐습니다. 최근 발굴된 예베르달 사례에 따르면 상위 10 % 무덤에 포함된 동물 희생은 하위 계층 무덤보다 세 배 많았으며, 무기류의 은·금 인레이(입사)가 화려할수록 사후 세계에서의 전투력을 보장받는다는 신앙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일반 농민은 농기구·낚싯바늘·버클 정도만 넣었고, 일부는 아무런 부장품 없이 화장지에 재만 남긴 채 강가에 뿌리는 방식도 선택했습니다. 여성 전사의 상징인 ‘쇠뇌 화살촉·망치 펜던트’가 일부 여성 무덤에서 확인되어 성별 역할이 일률적으로 고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분화 구조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조선 왕릉의 옥세(玉璽)처럼, 세계 각지 엘리트 장례가 공유하는 ‘권력 과시 → 애프터라이프 보장’ 메커니즘과 유사합니다.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로 본 노르웨이 선박 무덤·봉분—Oseberg·Gokstad·Gjellestad 사례
노르웨이 남동부 베스트폴 지역의 오세베르그(Oseberg) 선박 무덤(서기 834년)과 곡스타드(Gokstad), 2019년부터 발굴 중인 겔레스타드(Gjellestad) 선박은 바이킹 선장 의례의 정점을 보여 줍니다.
오세베르그는 두 귀족 여성과 함께 15 m 길이 선체·실크 태피스트리·이스라엘산 석류 씨가 동시에 출토돼 원양 무역 네트워크를 증명하고, 곡스타드 선박 내부에서는 썰매·텐트·침대·청동솥이 발견돼 ‘저승에서의 이동·숙영’까지 준비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당국은 보레·헤를라우그 등 총 7개 선장 봉분을 3D 레이더로 재측량하며, 유일한 화장 선박 봉분인 미클레부스트(Myklebust)는 불길로 휘어진 철못 변형 덕분에 선체 형태를 역추적했습니다.
이러한 거대 봉분은 북유럽의 냉랭한 기후 덕분에 목재·직물·유기물이 부분적으로 보존되어, 일본 고훈(古墳)·멕시코 테오티우아칸 무덤보다 생태학적·문화적 데이터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봉분의 원형·타원형·‘돌배’(스톤십) 배치 패턴은 스웨덴 고틀란드 스톤십, 영국 셋퍼드배(Ship-burial)와 함께 ‘바다선형 석조 상징’을 공유해 북유럽 장례 문화의 연속성을 드러냅니다.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와 현대 문화유산·환경 윤리
21세기 들어 노르웨이는 바이킹 장례 유적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슬로 ‘바이킹 시대 박물관’은 오세베르그·곡스타드 선체를 저온·저습 환경에서 전시하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습니다. 2025년 개관 예정인 **‘바이킹 시립 추모공원’**은 증강현실(AR)로 장례 행렬과 프레이야 찬송을 재현해 관람객이 의례의 몰입형 체험에 참여하도록 기획되었습니다.
한편 기후변화로 지하수위가 상승하면서 고대 목재가 부패 위험에 노출되자, 학계와 유네스코는 ‘습지 배수→박물관 이관’ 방식의 긴급 보존을 권고 중입니다. 이는 삼국시대 고분을 이전·복원한 한국의 사례와 유사하게,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가 현대 환경윤리·관광 수요와 어떻게 조화를 모색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아울러 노르웨이 기독교 장례에서는 선장 의례를 문화 공연으로 재해석하되 실제 화장·배 소각은 탄소 배출 문제로 모형·홀로그램으로 대체하는 에코 퍼포먼스 장례 모델을 도입해 전통 계승과 탄소 저감을 동시에 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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