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정교회(Orthodox Church)는 죽음을 ‘영혼이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는 통과 의례’로 이해합니다.비잔틴 제국 시절 예식서 Εὐχολόγιον에 근거한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큰 변형 없이 이어지며, ‘죽음은 끝이 아닌 부활을 향한 관문’이라는 신학적 인식을 장례 전 과정에 녹여 냅니다.본 글은 각국의 전통 장례문화 및 장례 절차라는 거시적 틀 속에서, 그리스 정교회가 실천하는 세 단계 장례 예식—프로테시스(Prothesis·입관 및 경야기도), 에피타피오스(Epitaphios·장례 미사), 코밈마(Committal·매장 및 추도)—를 살펴봅니다.나아가 이 의례가 섬마을·대도시·디아스포라 공동체에서도 동일한 형식을 유지하며 ‘전통의 보편성과 지역의 적응성’을 동시에 구현해 온 과정을 탐색하고..